[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야가 후반기 국회 원(院)구성 쟁점으로 떠오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문제를 놓고 14일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방송장악 가능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과방위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은, "KBS, MBC는 이미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의 방송장악 주장을 반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이)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과방위만 맡을 수만 있으면,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등 여당은 상임위를 자유롭게 선택하라고 했는데도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끝까지 과방위를 맡겠다는 건 명약관화하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제와 감사원의 방통위 감사에서 보듯 정권이 방송을 길들이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엎어진 운동장이었다'는 주장으로 방송장악 의도를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여당의 언론장악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언론자유를 명분으로 과방위를 가지려는 민주당을 향해 "아무 진정성이 없다"며 민주당이 여당 시절 방송 지배구조 개혁을 하지 않고는 오히려 야당이 되서 고집을 부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방송장악' 주장에 대해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며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 KBS, MBC 모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을 듣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회자가 해당 발언을 언론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지적하자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개인을 비판한 게 아니라 경영진이 그렇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국회의장과 만나 원(院)구성 협상을 이어간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라디오 발언을 두고 "왜 협상을 앞두고 찬물 끼얹는 말씀을 내놓는지 염려된다"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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