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탓이다.
현대차는 22일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0조3천26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60억원, 당기순이익 1조9천8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분기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영업이익의 경우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최대치다.
매출액은 크게 늘어난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낮아진 12.7%를 기록했다.
이 결과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한 1조8천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2%를 나타냈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만에 최고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및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1년 2분기 판매 믹스는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기아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8조3천395억원, 영업이익 1조4천872억원, 당기순이익 1조3천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3% 늘었고, 영업이익은 924.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963.2%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기아는 나란히 역대급 실적은 발표했지만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기아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지속적인 대체소자 확보 추진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는 등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 관계자는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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