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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왕국' 꿈꾸는 페이스북, 성공할까?


VR 생태계 구축에 거액 투자…연평균 매출 성장률 32% 예상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은 그동안 대부분의 매출을 맞춤형 광고 사업에서 올렸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심화와 성장률 둔화로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VR과 AR은 최근 게임 사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VR 게임은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를 밑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VR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총직원중 20% 가까이가 VR과 AR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수년간 VR 스튜디오와 관련 기술 전문회사를 인수해왔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의 VR 관련 사업 매출액은 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됐다.

VR 왕국을 꿈꾸는 페이스북이 퀘스트2를 통해 VR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VR 왕국을 꿈꾸는 페이스북이 퀘스트2를 통해 VR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 VR 사업에 수년간 투자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20억달러에 오큘러스 VR을 매입한 후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기술 업체를 집중적으로 인수했다. 최근에는 VR 헤드셋용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VR 스튜디오인 빅박스VR, 유닛2 게임즈를 매입했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VR 기기가 1만대 사용중이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VR 서비스로 인해 페이스북은 연간 54억~64억달러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손실액은 페이스북의 영업마진을 5~6포인트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점쳐졌다.

페이스북은 수년간 VR 기기와 VR 콘텐츠, VR 플랫폼 등을 공급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최근 독립형 VR 헤드셋인 퀘스트2를 내놨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퀘스트2가 VR 기기 주류시장에 안착한 첫제품"이라고 말했다.

마크 마히니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퀘스트2를 첫해 800만대 생산하고 이중에서 500만~600만대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VR 단말기의 가격을 한대당 300달러로 보고 총 24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페이스북이 룩소티카와 손잡고 아리아 AR 글래스를 선보였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이 룩소티카와 손잡고 아리아 AR 글래스를 선보였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차세대 VR 사업은 디지털 아바타

페이스북은 VR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비즈니스 기기와 개인 사용자용 기기 시장을 개척해왔다. VR 사업자는 이 기술을 게임 분야에 집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포춘비즈니스의 보고서에서 VR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51억달러에서 2027년 452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매년 5.3%씩 성장하던 시장이 2027년 들어 31.8%씩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페이스북은 이런 조기 투자덕에 VR 게임 시장을 장악했으며 VR 플랫폼과 VR 쇼핑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사용자의 실물과 같은 디지털 아바타 개발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아바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VR과 AR 플랫폼을 활용해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구현하려 한다. 여기에 디지털 아바타를 접목해 동일한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아바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접촉 방식의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가 선호되고 있어 페이스북의 디지털 아바타가 상용화되면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9년간 페이스북 외에 구글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VR 헤드셋 시장을 개척하며 컨슈머 시장을 조성해왔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저가형 VR 헤드셋을 공급해왔으나 성능의 저하와 콘텐츠 부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반면 MS와 페이스북은 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AR글래스를 출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MS의 홀로렌즈는 법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레이밴 패션안경 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아리아 AR 글래스를 내놨다.

특히 페이스북은 최근 사용자가 오큘러스 VR 헤드셋에서 게임을 시작할 경우 광고를 실행해 이를 테스트하는 광고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테스트가 성공할 경우 VR 사업에서 광고 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어 매출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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