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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펄어비스 판호 발급에 韓 '들썩'…中 개방 전망 엇갈려


'검은사막 모바일' 中 하루 매출 30억대 예상 나와…주가 급등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외자 판호를 발급받자 국내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한령 이후 사실상 진입이 막혀 있던 중국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된 신호탄이라는 낙관론부터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란히 대두되는 모습이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허가권이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자체 개발해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급한 판호 리스트에 포함됐다. 한한령 촉발 이후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핸드메이드게임즈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에 이어 세번째다.

이중 서머너즈워가 이미 중국서 서비스되던 게임이라는 걸 감안할 때 아직 현지에 선보이지 않은 국내 메이저급 게임의 판호 발급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 발급 주체이자 현지 퍼블리셔는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가 투자한 아이드림스카이로 파악됐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9년 3월 중국 퍼블리싱 계약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판호 발급 호재에 힘입어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29일 하루에만 20.19% 상승하기도 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한국 게임에 대해 제한적인 쿼터제를 통해서나마 판호 규제를 다소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챠 시스템(아이템 뽑기)규제는 더욱 강화하면서 한국의 코어 MMORPG 중에서는 가챠 시스템이 거의 없는 검은사막 IP가 판호를 획득하기에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중국 최대 퍼블리셔가 적극적으로 나서 판호 획득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 및 중국 퍼블리셔 측에서 판호 획득 가능성을 높게 보고 로컬라이제이션 등 기술적 준비는 물론 인플루언서 섭외 등을 통한 마케팅 준비까지 한 상황이라 중국 시장 론칭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의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이 3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사진=중국 국가신문출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사진=중국 국가신문출판서]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게임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임업계에서 보면 긍정적이고 환영할 소식"이라며 "넷마블도 기대를 갖고 좀 더 빠르게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간판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판호를 현재 대기 중이다.

위메이드도 모바일 게임 '미르4'의 판호를 자신하는 업체중 한 곳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앞서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신청하라고 이야기한 바 있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르 IP 관련해 중국에 라이선스를 부여한 게임은 계속해서 판호가 나온 만큼 미르4 판호는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내 판호를 획득했기 때문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아직 낙관하긴 이르며 중국 당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중국 판호는 '천수답 농사'의 형국이다. 중국 정부가 주면 감사하고 안주면 하염없이 쳐다만 본다"며 "중국은 한한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판호도 규제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지난 4년간 한국, 일본, 미국, 유럽의 누적 발급 건수를 들이밀어 누적된 숫자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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