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많고,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 사이에 대상포진 환자가 많다. 대상포진은 신경 통증의 대표적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병원에서 진료받은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4년 64만5624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8년 72만5511명으로 12.4% 늘어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1.6배 많았다. 50대 이상이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63.4%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가벼운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50~60대 이상에서 많이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 젊은 층까지 퍼지는 추세다.
특히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 중에는 상처 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상처 부위를 건드리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 소스라치게 놀라는 예도 많다. 대상포진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흉부이다. 등으로부터 시작해 옆구리, 가슴, 복부에 나타난다. 그다음으로는 얼굴 부위로서 특히 이마나 앞머리 또는 뺨에 나타난다. 그 밖에 목, 허리, 다리에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우선 대증요법, 항바이러스 약제 등을 먹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 후신경통으로 이환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교감신경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교감신경 치료를 진행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 비율을 감소시킨다. 이 치료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발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경통으로 진전되면 어떠한 진통제나 신경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 통증 완화 전기자극장치인 ‘페인스크램블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무통 신호를 뇌로 전달해 통증을 잊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기기다. 피부를 통해 비침습으로 시술돼 부작용 등의 우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신경병성 통증(대상포진, 수술 후 통증,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관절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에 효과가 있다.
대상포진 치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제때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최소한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찬 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할 때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열습포(젖은찜질 방법)가 도움이 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마취통증전문의는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 증세처럼 시작해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나기도 한다"며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일교차가 큰 환절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특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니박스①] ‘턱관절 질환’, 젊을수록·여성일수록 노출 위험 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자료 분석 결과
턱관절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5년 35만7877명에서 2019년 41만8904명으로 5년 사이에 약 17%(6만1027명)나 증가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만41명의 표본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턱관절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 턱관절 환자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10대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부터는 턱관절 환자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913명(58.9%)으로 남성 환자 4128명(41.1%)보다 많았다.
턱관절 환자 중 2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로는 10~20대에 형성된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학업·취업 등으로 스트레스 누적이 질환으로 이어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에 민감하고,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질환의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도 있는 만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치료 목적의 방문(중복 방문 포함) 형태를 살펴보면 치과 외래가 전체 환자 수의 85.9%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의과 외래(9.8%), 한의과 외래(8.2%) 순이었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의 99%는 비수술 치료를 받았다. 턱관절 질환 치료는 긴장된 턱 주변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와 온냉경락요법,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턱관절 질환을 치료한다. 침 치료로 턱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자극해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시행해 턱관절 운동의 축인 경추(목뼈)와 턱관절의 구조를 바르게 교정해 기능을 개선한다.
서혜진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우리나라는 한의과를 포함한 의료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치과, 의과를 비롯한 모든 의료영역의 일반적 처치에 대한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턱관절 질환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일반적 처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치료 가이드라인 정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니박스②]당뇨병 환자, 코로나19 걸리면 중증도·사망률 2배↑
고혈당·낮은 면역력·합병증 등이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다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나라의 환자 통계 결과를 메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 19 환자는 일반 병실에 입원한 사례와 비교하면 상대위험도 2.21로 2배 이상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고혈당, 면역 기능 저하, 혈관 합병증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 4만4672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의 유병률은 5.3%이었다.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7.8%였다. 전체 사망률인 2.3%보다 높았다.
국내에서도 2020년 5월까지 30세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5307명 중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인 2.6%보다 매우 높았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 낮은 면역력, 합병증 이외에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다른 만성 질환이 동반되는 사례도 많다”며 “질병에 취약한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침방울로 감염되기 때문에 최대한 비말감염 경로를 피하고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외출이나 혼잡한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손을 잘 씻고, 기침 에티켓을 유지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마스크를 쓰고,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항상 테이블과 같이 자주 만지는 표면을 닦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며, 집에서 매일 일정량(최소 30분)의 규칙적 유산소 운동과 일주일에 2번 이상의 근력 운동을 하면 좋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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