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암은 여전히 전 세계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암은 악성 종양으로 건강한 세포를 죽인다. 암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이다. 최근 위암을 빨리 발견하면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2017년 발생한 암 중 위암이 1위를 기록했다. 위암에 걸렸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위암은 많이 발생한다. 생존율도 매우 높다. 2017년 위암 치료 후의 5년 생존율은 76.5%였다.
조기 위암의 경우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6.7%로 보고될 정도다. 조기에 찾아내기만 하면 대부분 치료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기 위암의 경우 위 절제 수술 없이도 내시경만으로 완치된다.
위암의 특징은 발병률도 높고 완치 가능성 또한 크다는 데 있다. 위암 1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90% 이상 5년 생존율을 보인다. 이 때문에 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 위내시경검사가 필수다.
가족 중에 위암이 있거나 위내시경상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다면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 4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은 2년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암을 발견됐다면 위 절제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만으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내시경적 위암 절제술’이 있다. 위암의 내시경적 절제는 첫째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둘째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에 대한 걱정이 없다. 셋째 시술 후 수일이 지나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위암 수술법 중에서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조기암 ▲점막하 종양 등을 수술이 아닌 위내시경만으로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내시경으로 암 조직 하부에 약물을 주입해 암 조직을 부풀려 돌출시킨 후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 칼을 이용해 암 조직 점막을 자른다. 암 부위를 생선회 뜨듯 벗겨내 위벽에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시술이 진행돼 수술과 치료 효과는 같으면서도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다. 안전한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고 자극적 음식, 불에 탄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흡연은 위암 위험인자이다.
한국인 40대 이상에서 60% 이상이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위암 위험인자로 정의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갖고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1.7~5.3배까지 늘어난다. 위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받은 후 특별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시술 3일째부터는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며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미니박스①] 27년 의료봉사 여혜화 수녀, 아산상 대상 받아
아프리카 등에서 주민 건강증진과 아동교육에 이바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27년 동안 주민의 건강증진과 아동교육에 이바지한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72세)가 제 32회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수여하는 제32회 아산상 대상을 받은 여혜화 수녀는 필리핀 간호대학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소록도에서 3년 동안 봉사 활동을 했다. 이후 1993년 1인당 국민소득 160달러로 매우 빈곤한 아프리카 우간다 파견을 자원했다.
수녀회에서 최초로 우간다에 파견된 여혜화 수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 기반도 없는 지역에서 힘든 생활을 예상했는데 기쁜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했고 돌아올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혜화 수녀는 우간다 진자지역에 병원 역할을 하는 성 베네딕도 헬스센터를 세우고 산부인과와 치과, 에이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간호사도 진료와 처방을 할 수 있어 간호사인 여혜화 수녀는 초기에 직접 진료와 치료에 참여했다. 현재는 현지 의사들이 매일 외래환자 200여 명을 진료하고 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는 출산이 그 어떤 질병보다 위험하고 영아 사망률 또한 높다. 여혜화 수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산부인과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데 힘을 쏟았다. 평생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환자를 위해 치과 진료도 시작했다.
여혜화 수녀는 병원 외에도 성 베네딕도 유치원, 초등학교를 세워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수녀원, 농장, 양어장 등으로 구성된 우간다 공동체의 총 원장을 맡아 직접 사탕수수 농사를 짓고 민물고기 치어를 기르며 공동체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19년 동안 파키스탄 사막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며 인술을 실천해온 민형래 원장(남, 54세)이 선정됐다. 아산상 사회봉사상은 장애인, 노인, 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 동안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돼 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에게 돌아갔다.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에게는 3억 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에는 각각 1억 원의 상금을 준다.
◆[미니박스②] “고창 부부, 건강 선물 받았다”
인공관절 수술로 굽은 몸에서 곧은 몸으로
고창에 사는 나이 많은 부부가 건강을 선물 받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과 부평힘찬병원 전문의들이 KBS 6시 내고향 ‘떴다! 내고향 닥터’에서 고창 부부에게 건강을 선물했다. 농사를 지으며 한평생 고창에서 산 부부는 부평힘찬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부부 모두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심각한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투병 중인 아들을 걱정해 어머니가 먼저 치료받기로 했다.
왕배건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들 노부부는)무릎 사이가 심하게 벌어져 있고 무릎 안쪽의 경우 아예 뼈끼리 닿아있는 말기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하다”며 “나이에 비해 다리 변형이 심해 정확하게 계산해 수술할 수 있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의 3D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결과를 로봇에 입력해 뼈 절삭 범위,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와 각도 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4주 뒤 어머니의 건강과 몸 상태는 달라졌을까. 내고향닥터팀은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다시 고창으로 향했다. 굽은 몸으로 힘들어하던 주인공이 곧은 몸으로 한달음에 나와 내고향닥터팀을 반겨 찾아간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관절염으로 벌어졌던 무릎 사이 간격이 줄었고 허리도 곧게 펴져 키가 커졌다”라며 “몸 상태가 좋아지니 얼굴의 그늘도 사라진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수찬 원장은 이제 건강해진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치료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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