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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 경쟁 '치열'


수요 대응 위한 공장 증설에 공격 투자 …시장 판도 '주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 중국, 일본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공장 증설 등 시설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크게 증가, 공급을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1일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20만대에서 2025년 1천6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공장 증설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중국,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6조9천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약 4조7천500억원을 집행했다.

SK이노베이션도 2018년 중국, 미국 등 배터리와 소재사업 공장 신설·증설에 약 7조6천9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까지 약 3조8천200억원을 투입했다.

이들 회사는 투자 재원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과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배터리 공장 투자 자금 중 50억달러(약 5조9천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매각, 상장 등을 통해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활유 제조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추진 중이다.

중국, 일본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중국 CATL은 약 2조7천억원을 투입해 자국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공장인 기가팩토리1에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약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배터리 시장에선 LG화학이 CATL을 꺾고 1위를 차지했지만 향후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LG화학의 올해 1~6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용량(5.7GWh)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중국 CATL은 23.5%(사용량 10.0GWh)의 점유율로 2위로 내려왔다. 이밖에 파나소닉은 20.4% 점유율로 3위, SK이노베이션은 1.8%로 6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완성차 업체들이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슷한 성능이면 가격과 원활한 물량 공급이 중요한 데,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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