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상반기 車배터리 점유율 1위…전년比 83%↑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뛰어오르면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지난해보다 23.0% 감소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3사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LG화학의 올해 1~6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용량(5.7GWh)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삼성SDI의 사용량은 지난해 1.9GWh에서 2.6GWh로 34.9%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 3.4%에서 6.0%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1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1.8%(사용량 1.0GWh)에서 3.9%(사용량 1.7GWh)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사용량도 66.0% 증가했다. 순위는 3계단 상승해 6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중국 CATL은 23.5%(사용량 10.0GWh)의 점유율로 2위로 내려왔고, 일본 파나소닉도 20.4%(8.7GWh)의 점유율로 1계단 내려온 3위에 머물렀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선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잘 팔렸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아우디 E-트론,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한편 한국 배터리 3사를 제외한 해외 업체 가운데 중국 CALB가 유일하게 사용량이 증가했다. CALB의 올해 상반기 사용량은 0.8GWh로 지난해(0.5GWh)보다 53.7%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