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정부 당국의 규제로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약 80%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담배 시장은 총 17조1천900억 원 규모였다. 이 중 연초 시장이 15조1천800억 원을 차지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1조8천700억 원이었다.
다만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주목 받았던 액상형 전자담배는 시장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쥴' 등 해외 유명 제품의 국내 진출에 힘입어 875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카테고리다.
이 같은 '초반 흥행'에 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모니터는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이에 따른 정부 당국의 규제로 올해 시장 규모는 168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모니터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한국 담배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 3개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일반담배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겠지만 가향 담배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국내 일반담배 시장에서 가향 담배의 판매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이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가향 담배의 비중이 각각 7%, 1.7% 수준인 것에 비해 크게 높은 비율이다. 흡연구역과 담배 냄새에 비교적 엄격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오륜 유로모니터 선임 연구원은 "전자담배와 연초를 둘 다 사용하는 '멀티 유저'들이 가향 담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제한된 흡연구역과 담배 냄새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트렌드로 한국에서 궐련형과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독 인기 있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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