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사전예약자가 5천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중국 게임 시장의 규모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쏠린 흥행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가 진행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현지 사전예약에 현재까지 5천20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6개월여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가 5천17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인구보다 많은 이용자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관심을 보인 셈이다.
또 텐센트가 내세운 사전예약 이벤트 한계치 4천만명을 초과 달성한 규모이기도 하다. 텐센트는 500만명 단위로 사전예약자가 최대 4천만명을 돌파할 경우 추가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이같은 관심은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여전히 중국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흥행작인 영향이 크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를 견인한 핵심 타이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연 매출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의 5월 기준 카테고리별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PC 게임 기준 전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이같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넥슨 자회사 네오플(대표 노정환)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액션을 가장 중요 가치로 두고 원작의 강점을 살리면서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구형 기기에서도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살리는 한편, 스킬은 이용자가 직접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옛 향수를 살리기 위해 시나리오의 큰 틀은 유지하되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낼 만한 요소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개발 직군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제주도에 위치한 던전앤파이터 개발실을 서울 사무소로 이전했다. 거주 안정을 위한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최대 4억원의 전세보증금도 지원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실은 현재 170여명 수준으로 3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원작의 유명세와 관심에 힘입어 흥행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 중국은 2000년대초만 하더라도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휩쓸었던 '텃밭'이었으나 자국 게임산업의 개발력 강화 및 모바일 게임이 성장한 2010년 이후부터 점차 사정이 바뀌었다.
실제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여파로 중국 내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판호 발급이 중단되기 이전에도 한국 모바일 게임은 현지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판호까지 막히면서 한국 게임은 중국 대륙 공략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다시 통할 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여름 중국 출시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사전예약자가 5천만명 이상 참여하며 높은 기대를 얻고 있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