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사실상 구현모 체제 출범 후 첫 성적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어려움 속 무선 등 서비스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 호조에, 인공지능(AI)·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간 것.
영업익은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업계 최대 수준을 보였다.
KT(대표 구현모)는 1분기 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8천317억원, 영업이익 3천83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나 전 분기보다는 5.9% 줄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4.7%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8.4% 늘었다.
영업비용은 5조4천486억원으로 전년 보다 0.3% 늘고, 전 분기보다는 9.9% 줄었다. 설비투자(CAPEX)는 올해 가이던스 3조1천억원 중 13.1%인 4천69억원을 집행했다. 세부적으로는 가입자망 2천257억원, 기간망 551억원, 기업통신 774억원, 기타 487억원을 사용했다.
◆5G·미디어·B2B 등 늘며 성장- 영업익 줄었지만 업계 최대
KT 별도기준 무선사업 매출의 경우 전년 보다 1.9% 증가한 1조7천35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2.2% 성장한 1조6천324억원에 달했다. 특히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20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MNO(무선) 가입자가 18만1천명 순증했고, 이 중 휴대전화 순증이 6만6천명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한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무선 가입자(MVNO, IOT 등 포함)는 2천197만5천명으로 이중 무선 전화(핸드셋) 가입자는 1천423만2천명, 5세대 통신(5G) 비중은 13%인 178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역시 3만1천773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전년 동기보다 0.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선전화 매출은 3천725억원으로 전년 보다 7.0% 줄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5천25억원으로 0.5% 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 이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62%에 달했다.
IPTV 매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전년 보다 11.9% 성장한 4천177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도 842만명으로 5.7% 늘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서비스 '시즌'의 경우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기록했다.
B2B 매출도 전년보다 8.2% 증가한 6천74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회선과 함께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수요 증가와 맞물려 AI·DX 매출이 전년보다 28.5% 증가한 게 성장을 견인했다.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는 230만명을 돌파했고, AI 아파트·호텔 등도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룹사별 실적은 BC카드의 경우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에 따른 매입액 축소 등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7% 줄었다.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도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8.4% 감소했다.
대신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 T커머스 사업 호조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12% 늘며 KT 그룹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자신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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