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홍하이그룹(이하 폭스콘)이 유럽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손잡고 전기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더버지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16일(현지시간) FCA와 공동으로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중국에 세우기로 했다.
폭스콘의 핵심사업 모델이 스마트폰 위주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폭스콘과 FCA는 합작사 설립에 합의하고 오는 3월말까지 정식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투자액 등의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지분비율은 FCA가 50%, 폭스콘은 40%를 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작사는 중국에 설립될 예정이며 우선 중국시장을 개척한 후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그동안 통신 기능을 탑재한 커넥티드카 개발에 관심을 보여왔다. 스마트폰과 서버 등의 생산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커넥티드카에 주목해왔던 것이다.
또한 FCA도 2019년 12월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와 합병에 합의하며 회사규모가 커져 전기차 사업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할 방침이었다.
이처럼 서로 목표점이 비슷해 두 회사는 이번에 제휴를 맺고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심화와 애플 아이폰의 판매부진으로 역풍을 맞아 2018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7% 감소해 사업모델의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폭스콘 창업자 테리 고가 경영진에서 물러나 새로운 신임수장이 뒤를 이었다. 신임수장은 매출액당 이익률이 10%를 밑도는 사업을 앞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해 규모보다 이익을 중시하는 쪽으로 사업모델의 전환을 암시했다.
이에 신임수장 체제에서 폭스콘은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가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자동차 산업 진출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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