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은행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DLF 후속 대책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에 충분히 은행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11일 김 회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5개 기관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과가 발표됏는데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 보호 문제 등 여러가지 사항을 면밀히 챙겨 신뢰받는 은행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14일 금융당국은 DLF 후속 대책인 '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오는 12일에 업계 수렴 과정을 거친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대책 발표 후 은행업권에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실무적으로 논의했고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했다"며 "은행 의견이 충분히 당국에 전달은 됐고, 당국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는 1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DLF 후속 대책 최종안 발표 전 은행장들과 만나 간담회를 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내일 은행장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데 DLF 후속대책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얘기 나올 수 있고, 그 밖에 당면된 이슈에 대해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글로벌 진출로 은행 PBR 높여야
한편 김 회장은 이날 금융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선정한 은행산업발전위원회의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가장 먼저 은행산업이 핀테크 투자 확대 등 핀테크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오픈뱅킹 확성화, 마이데이터 진출 등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 디지털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은행의 주도적 참여를 허용해, 은행이 축적된 데이터와 보안기술을 활용해 고객편의를 높이고 시장 참여자에 공정한 경쟁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의 청사진을 재검토하고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해외 비중이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해외 비중을 20% 이상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기반 확대로 주요 선진국 대비 은행의 낮은 주당순자산비율(PBR)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경제 성장 정체로 금융회사의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어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지주회사 내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 허용, 콜센터 통합운영, IT 통합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들은 초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자산관리 및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탁업법 개정, 신탁제도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같은 발전 추진 과제에 대해 금융당국 및 은행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덧붙엿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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