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외부 인사냐 내부 출신이냐.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조합들이 연대해 '낙하산 불가'를 외치는 상황에서 초반과는 달리 내부 인물 발탁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10일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의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장은 국책은행으로서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 만료돼, 차기 기업은행장 선임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중으로 청와대에서 기업은행장 인사위원회를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수장은 2010년(23대 조준희), 2013년(24대 권선주), 2016년(25대 김도진) 3연속으로 내부 출신 행장이 맡아왔다.
이 기간 기업은행 총자산은 2010년 163조4천억원에서 2018년 260조8천900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늘었고, 특히 기업에 대출한 자금은 2010년 6월 89조4천200억원에서 2019년 6월말 164조5천600억원으로 84.04% 증가했다.
노조 측은 "금융노조, 한국노총까지 연대해서 노동계가 한목소리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도 노조 측의 움직임이나 목소리를 듣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유력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됐으나, 노조 측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내부 출신 인사도 조명을 받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이다. 여신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 전 사장은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중소기업 여신 분야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의 이름도 떠오르고 있다. 시 사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으며, 기업은행 기업고객부장을 거쳐 마케팅그룹장을 지내면서 '원뱅킹'으로 기업은행 핀테크 사업의 기초를 다졌다.
이 밖에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도 내부 출신의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노조 측은 "기업은행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잘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면 환영할 것이다"라며 "낙하산 행장이 와서 기업은행에 리스크가 되는 것만은 막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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