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 실패를 묻고 대전환을 촉구한다'는 취지라는 게 한국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투쟁 시기와 방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황 대표는 20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한다. 지난 9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의 극한 투쟁에 돌입한다.
단식의 주된 이유는 선거제 개편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반대다. 경제, 외교·안보 등 국정 기조 전환 요구도 담겨 있다. 황 대표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패스트트랙 법안은 다음 달 3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의지가 강하고, 지소미아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연장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이 최근 불거진 지도부 용퇴론을 희석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이 적지 않다. 앞서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총선 전 용퇴론을 일축했다. 이어 지난 18일 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단식을 결행하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보가 위기 돌파용 아니냐는 것이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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