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관병 상대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문제와 관련,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 전 대장은 당초 황 대표의 첫 번째 영입 인재로 거론됐다. 황 대표가 직접 찾아가 삼고초려할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거세 지난 달 31일 공개된 1차 영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일로 리더십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황 대표는 지난 2일까지만해도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라고 말해 박 전 대장 영입 강행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황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희 입장은 같다"며 "좋은 인재들이 당에 많이 들어오셔서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좋은 인재들을 폭넓게 모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 시기와 범위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부 총질' 언급 때와는 기류가 상당히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에 대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최근 우리 당을 위한 많은 질책과 고언들이 있었다. 이를 경청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전 대장 영입 논란 등 최근 여론의 비판을 산 행보를 의식한 발언인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결국 박 전 대장 영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잘 사는 국민, 강한 군대의 길을 가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선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이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서는 "삼청교육대에서 훈련 한 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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