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창조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건물주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겠다. 현실에서는 극히 이루기 어려운 건물주의 꿈을 대신 느껴볼 수 있는 게임이 나왔다. '볼링킹', '아처리킹' 등 독특한 게임을 내놓은 피닉스가 선보인 '탭탭플라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크래프톤 연합의 오셀롯 랩이 개발한 이 게임은 건물주, 보다 자세히는 쇼핑몰이 들어선 건물을 경영하는 방치형 게임이다. 이용자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건물 내 입점하는 가게를 늘리고 종업원을 고용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시작은 단층 가게에서 출발하지만 금방 건물 하나를 통째로 가게로 채우는 건 물론 인근에 위치한 타 건물까지 사들여 새로운 쇼핑몰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건물을 소유하기도 어려운데 이 게임에서는 시간만 많으면 여러 채의 건물을 매입해 관리하게 된다. 그야말로 판타지다.
탭탭플라자는 방치형게임 답게 시간에 쫓길 필요 없이 느긋하게 즐기면 된다. 고객들은 끊임없이 이용자의 쇼핑몰을 찾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고객이 빠르게 물건을 결제하고 올려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쉴 새 없이 차오르는 돈을 재투자해 물건의 가격을 높이고 결제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 줘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소홀하면 몇몇 고객들은 뿔이 난 채로 되돌아가 버리고 만다.
이 모든 과정은 게임 화면을 가볍게 터치해주는 것만으로 해결된다. 제목을 탭탭플라자로 지은 것도 이러한 조작법 때문에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일단 룰만 숙지하면 어려울 게 없기 때문에 머리를 비우고 즐기기 좋다. 접속을 종료했다가 다시 들어와도 방대한 재화가 쌓여 있기 때문에 이를 펑펑 소비하면 된다. 중간중간 캐릭터들이 나누는 대화들도 위트가 있는 편이다.
시간도 우리의 편이기에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페널티는 딱히 없었다. 점차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쇼핑몰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특정 액수의 금액이 누적되면 새로운 가게를 열어 더 많은 부를 축적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에서는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숫자 단위까지 나온다.
탭탭플라자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경쟁 상대가 없다는 점이다. 치열한 경쟁을 해온 게임에 지친 이용자라면 탭탭플라자에서 여유를 찾을 수도 있겠으나, 오직 '피와 땀'만을 갈구하는 엄지족이라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때문에 좋은 상권을 노리고 덤벼드는 다른 이용자와의 경쟁 요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또 초반 튜토리얼이 따로 없어 초반 5분 동안 어떻게 해야 하나 헤맨 감도 없지 않았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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