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노조 구성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포스코를 국제노동기구(IL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금속노조는 13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출범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 노조 준비위원회 조합원 9명이 흰색 하회탈과 두건을 쓰고 참석했다. 이중 한 조합원이 노조 출범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 정신에 따라 노사 공동 이익에 기반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한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노조 출범에 꼭 성공해 그간 받았던 사측의 탄압 굴레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포스코에 ▲노동 3권 보장 ▲노조탄압 중단 ▲평등과 존중의 노사문화 정립 ▲노조활동 노동자 명예회복 ▲지난 정부 당시 적폐경영 진상 조사 ▲임금협상에서 노동자 측 요구사항 적극 수용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금속노조는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조를 통해 이달 회사를 ILO에 고발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제소장에서 노조출범 방해, 노조활동으로 인한 해고, 불법파견, 단체교섭권 등 노동 3권 침해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도 물밑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노조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추 의원은 이날 "최 회장 등 회사에 경고한다"며 "어용 노조 설립시도와 노조 와해 등 행태가 지속되면 최 회장은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가입을 신청한 포스코 직원들은 오는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첫 비공개 총회를 갖고 지회 공식 출범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초순 공식 출범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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