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포스코 설립 50년 만에 실질적인 노동조합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설립을 추진 중인 포스코 일부 직원들이 첫 비공개 총회를 갖는 15일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 창사 50년 만에 노동조합 설립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1일 포스코 일부 직원들이 참여한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강성 노조로 꼽히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연대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노조 가입신청 역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같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가입을 신청한 포스코 직원들은 오는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첫 비공개 총회를 갖고 지회 공식 출범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초순 공식 출범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에 노조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90년 조합원 2만명을 거느린 거대 노조를 출범시켰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후 포스코 노조의 조합원이 급격히 줄면서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이후에도 노조설립 움직임이 시도됐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기존 포스코 노조를 개혁하기 위해 ‘노조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2006년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지원사격을 받아 추진했지만, 노조설립에는 실패했다. 현재는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 복리후생, 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와 노동계에서는 이번에 포스코 노조 설립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보고 있다. 친노동계 성향의 정부와 새로운 체제인 최정우 회장 출범 등이 포스코 노조 설립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노조설립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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