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HPE가 올해 클라우드 컨설팅 기업 '레드픽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업 '플렉시'를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 역량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IT기업 5개를 연달아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알려진 인수가만 합쳐도 20억달러(한화 2조1천600억원)를 상회한다.
지난 2015년 11월 PC·프린팅 사업부와 결별한 HPE는 또다시 소프트웨어(SW)·IT서비스사업을 분리, IT인프라 역량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기업을 인수하고 하이브리드 IT 전략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19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HPE는 최근 플렉시를 인수했다. 플렉시는 2010년 설립된 SDN 기업. EMC, 아보네트웍스, 쓰리콤 등에서 경험을 쌓은 IT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다.
이번 인수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절차는 오는 7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SDN은 SW를 사용해 네트워크 관리를 자동화하고 IT자원을 관리하는 기술. SDN 기술이 능동적인 IT환경을 구축하는데 필수가 되면서,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공룡들이 이미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HPE, 하이브리드 IT 전략 가속화
앞서 HPE는 회사 사업화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IT'를 채택한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해 여러 IT기업을 인수했다.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여러 영역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SW 기술로 관리하는 하이버컨버지드인프라(HCI) 기업 '심플리비티', 클라우드 사용량·비용정보 수집에 전문성을 지닌 '클라우드 크루저'를 인수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내부 보안을 강화하는 '니아라', 스토리지 전문업체 '님블스토리지', 클라우드 컨설팅 기업 CTP(Cloud Technology Partners)'를 사들였다.
하이브리드 IT는 내부 구축 IT인프라(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이 혼재된 것을 말한다. 비용·성능·보안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내부에 IT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외부 IT자원을 대신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IT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
가령 중요 핵심 데이터는 기업 내부에 두고 덜 중요한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맡겨 비용 효율을 추구하고 보안은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강조되는 기술이 HW 역량뿐만 아니라 내·외부 여러 IT자원을 SW 기능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정의(SDx) 기술과 클라우드 전문성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IT 전략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M&A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PE는 지난해 심플리비티를 인수하고 HCI 제품으로 '시너지'를 선보인 바 있다. 플렉시의 기술은 시너지와 통합돼 HCI 제품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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