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조급함을 버렸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한 발 미루고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다.
LG전자는 25일 오후 부문별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MC사업본부 4분기 영업손실은 약 2천억원대. 직전 분기(3천753억원 적자) 대비 개선된 수치다.
사업 체질개선과 원가 절감에 집중한 결과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G6와 V30 등 전략 스마트폰 브랜드를 파생 제품으로 확장하는 플랫폼화 전략과 부품 몇 개를 블록처럼 묶어 공정을 단순화하는 모듈화 전략을 구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에는 품질개선과 체질개선에 몰두했지만 판매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올해는 마케팅 측면에서 제품명과 공개 시기, 출시 시기 등을 전부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WC 건너뛰고 새 전략 고민
LG전자는 2년 전부터 전략 스마트폰 공개 무대로 활용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기존 V30의 파생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V30과 G6 등 기존 플랫폼을 오랫동안 유지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구형 제품의 시장 수명을 연장해 전략을 고민할 시간을 번다는 얘기다.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 시기는 2분기로 점쳐진다. 새 수장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첫 작품이다.
한편, 올해는 일부 부품값이 하락하면서 LG전자의 원가 절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eMMC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MC사업본부의 원가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 생산 비중 확대와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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