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애플 아이폰X의 한국 출시일이 오는 24일로 앞당겨지면서 통신업계도 아이폰 고객 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이폰X의 인기몰이가 예상되고 지원금 상한제가 풀리면서 가입자 유치경쟁이 재차 달아오를 지 주목된다.
그러나 출고가와 출시일자를 제조사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어 갑작스레 프로모션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 더욱이 높은 출고가에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무리한 지원금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애플은 지난 7일 밤 아이폰X를 오는 24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및 마카오 등 13개국에서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는 지난 3일 아이폰8이 출시됐으나, 채 한 달도 안돼 새 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아이폰8이 예상 보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당초 내년 초로 예상된 차기 주력폰 출시를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의 국내 예약판매 성적은 전작의 60∼70% 수준으로, 출시 첫 주말 개통량 역시 14만대가량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또 한국 보다 먼저 출시된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폰8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아이폰8과 아이폰X가 동시에 공개, 아이폰X을 사려는 대기 수요가 많아 아이폰8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X가 다크호스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64GB 모델이 999달러(약 111만원) , 256GB 모델이 1천149달러(약 129만원)로 출시돼 국내 출고가와 큰 가격차에 대한 불만도 있다.
이통사들은 출시일 일주일 전인 오는 17일부터 아이폰X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다. 이때 공개되는 이통사 출고가는 10만원 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가격 또한 사실상 애플 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통신업계 측 전언이다.
이국내 이통사들이 아이폰X 고객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문제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타 제품과 달리 제조사가 별도 지원금을 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합리적인 가격 수준으로 실구매가를 낮추려면 이통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 이통사들은 이미 정부 통신비 규제에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3분기 수익성이 둔화 된 상태다.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기는 쉽지않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높은 출고가에도 아이폰은 이통사만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이전과 차별화된 프로모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획기적인 단말 구매 지원 프로모션을 공언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상태.
당장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에서 선보인 중고가 보상 프로모션과 파손·분실 보험 상품 등이 이번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업자가 경쟁에 나서면 다른 경쟁사들도 가세하던 과거 상황을 감안할 때 과열경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아이폰X 가 연말 수요와 맞물려 시장 경쟁의 불을 당길지 주목된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