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 애플 아이폰8에 이어 아이폰X의 연내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연말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이 겹치면서 이미 지난달 번호이동 규모가 급증한 상황. 여기에 아이폰X와 같은 신제품 효과가 더해질 경우 연말 특수와 겹쳐 시장 경쟁이 다시 달아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올해 월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LG유플러스가 추가적인 단말기 구매 지원 프로모션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이통3사 간 번호이동 수(이하 알뜰폰 제외)는 46만1천109 건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7월 51만805 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이는 지원금 상한제 폐지로 인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에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관련 수요 증가 등 시장 경쟁이 일시적으로 달아오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 공시지원금 상한이던 33만원을 넘는 단말 상품은 갤럭시 J7(30만원->34만5천원) 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상태. 현재로선 이통사가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규 단말기 출시에 맞춰 스팟성 불법 보조금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달말부터 애플 아이폰8이 출시된 이달 3일까지 일부 온라인채널에는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 지원금이 풀려 7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실구매가가 40만~50만원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아이폰8의 출고가는 64 GB 모델이 94만6천원이다.
◆아이폰X 출시 빨라지나 …연내 출시 가능성도
이런 가운데 애플의 신규 라인업인 아이폰X가 언제 출시될 지가 이통시장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당초 아이폰X는 내년 1월말 께 한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좀 더 앞당겨 올해 유통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X가 내달 출시될 것이란 얘기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전작에 비해 인기 없었던 아이폰8 대신 아이폰X을 사려는 잠재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X가 연내 출시된다면 이미 유통 중인 갤럭시S7, 갤럭시노트8, 아이폰8 등 기출시된 프리미엄 단말기들에 스팟성 보조금이 연쇄적으로 실려 시장 경쟁이 다시 달아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갤럭시노트8이 출시됐을 때, 스팟성 보조금으로 인해 집단상가와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10만~30만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공격마케팅 '눈길'
LG유플러스가 아이폰X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이통 3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될 지도 관심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3분기 실적발표 중 마케팅 비용에 관해 '획기적인 단말 구매 지원 프로그램 출시등 실질적 가치 제고를 위한 비용 집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문에 앞서 언급한 아이폰X 출시에 맞춰 새로운 구매 지원 프로모션이 나오다면 이통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올들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올 10월까지 사업자 간 번호이동에 따른 순증규모는 ▲SK텔레콤 3만6천714 감소 ▲KT 8천98 증가 ▲LG유플러스 2만8천822 증가 등으로 잠정 집계됐댜.
특히 SK텔레콤은 10월 연속 순감한 반면, LG유플러스는 매달 순증을 기록하는 등 순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15일(일요일. 개통전산 휴무일) LTE 통신장애가 발생한 뒤 다음날인 16일에 1천명 가까운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은 343건에 그쳤다. 매달 최소 2천100건 이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저조한 수준인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10월 하순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순감을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 전체 실적을 감안해 소폭 순증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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