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에도 서울 반포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5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1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건보다 2.2배 많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해당 기간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8건으로 지난해 6건보다 늘었다.
서울시가 지난달 24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지만 고가 아파트 시장은 신고가를 기록하며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올해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에 집중됐다. 반포동 거래가 56건으로 34%를 차지했고, 압구정 거래는 44건(30%)이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12건), 강남구 대치동(11건)이 뒤를 이었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용산구 한남동에 쏠려 있었다. 올해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는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달 전용 243.2㎡가 175억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격 상위 2위 거래는 한남동 '나인원한남'이다. 지난달 244.3㎡가 158억원에 매매됐다.
3위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2월 전용 159.6㎡가 1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있었던 직전 거래가(110억원)보다 25억원 높은 신고가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97㎡도 올해 지난 2월 10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배경에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고가 주택 갈아타기 수요와 기존의 빌딩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는데다,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상징성도 높게 평가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