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으로 국회가 5당 체제로 구성되면서 내년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대선 구도는 다시 전통적인 보수-개혁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제기한 비문재인 연합은 개혁보수신당 측의 거부로 사실상 어려워졌다.
개혁보수신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우리는 신당의 명칭을 개혁보수신당이라고 규정하며 개혁을 강조해왔다"며 "신당에도 안보 등에 대한 원칙이 있는데 이같은 원칙을 벗어나 연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문연대설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개헌을 토대로 한 세력연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개헌이 아무리 중요해도 개헌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여야 모두 개헌론자들이 있다. 안보나 정책 등 가치와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하나가 되느냐"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더불어민주당 비문재인 계와는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는 현재로서는 난관"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체성이 다르다. 그분들은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실질적 책임이 있다"면서 "여기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반성, 책임을 충분히 수행했을 때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의 보수 경쟁과 연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의 개혁 및 진보 경쟁 및 연대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반기문 변수…보수·중도 연합 출범 가능성 여전
그러나 강력한 변수가 존재한다.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이냐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당분간 밖에서 보수와 중도계 세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충청 지역 출신 경대수·박덕흠·이종배 의원이 미국 뉴욕에서 반기문 총장을 만나 "공산당이 아니면 따라가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반 총장은 "고맙다"고 했다. 이들은 면담에서 "보수와 중도를 함께 아울러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이 입당하지 않으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중 상당수가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바로 개혁보수신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따르면 "(반 총장이) 최근 어떤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이나 새누리당에는 가지 않겠다며 국민의당과의 DJP연합 같은 구상을 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즉, 반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을 선택하기보다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보수와 중도를 포함한 연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라 정치권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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