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글로벌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의 톱5 기업이 되겠습니다."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기업 디알텍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과의 합병상장을 통한 회사의 비전과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디알텍은 한화에이스스팩1호와 합병해 오는 12월 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디알텍은 16년간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부품인 평판형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개발에 주력했다. 직∙간접 엑스레이 디텍터, 여성 유방촬영용 디텍터(맘모)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안성현 디알텍 대표는 "엑스레이를 찍을 때 예전에는 필름을 썼지만 지금은 디지털 센서를 이용하는데, 디알텍은 이런 디지털 센서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유방암 촬영용, 애완동물 병 진단, 폭발물 검사, 송유관 파이프 검사, 동영상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회사의 사업을 소개했다. 주요 수요처는 종합병원, 의원, 동물병원, 여성병원, 치과, 기타산업체 등이다.
디알텍은 디지털 센서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엑스레이 디텍터) 및 영상처리 엔진,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 디텍터는 직접방식과 간접방식으로 나뉘는데 디알텍은 직접방식을 주력으로 하다가 지난 2015년부터 간접방식에도 진출했다. 직/간접 방식 디텍터를 동시에 생산·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방사선을 인체 부위에 직접 투과시키는 직접방식 엑스레이는 투과 부분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간접방식 엑스레이는 체내 형광체를 먼저 건드려 빛을 내기 때문에 적은 방사선으로도 인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직접방식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시장규모는 직접방식이 10%, 간접방식이 90%를 차지한다고. 인체가 방사선을 적게 쬐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장규모가 큰 간접방식에 진출한 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 24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5년에는 30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15억원, 순이익은 26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183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순이익 19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디알텍은 간접방식 엑스레이의 선명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를 거쳐 기존 간접방식의 단점이던 낮은 선명도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디텍터 무선충전 시스템 세계 첫 개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텍터 무선충전시스템도 디알텍의 자랑거리다. 이를 통해 배터리 교체 없이 24시간 엑스레이 검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적은 전력 소모에도 높은 감도를 가지면서 방사선 신호를 손실 없이 감지할 수 있다.
디알텍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디지털 엑스레이 휴대용(Portable) 디텍터를 개발했다.
"요즘은 (태블릿PC 정도 크기의) 디텍터를 들고 앰뷸런스 등에서 직접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동작하는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죠. 이를 감안해 충격과 낙하에 강한 구조를 채택해서 기기를 만들었는데요. 고객 앞에서 직접 기기를 떨어뜨렸다가 그래도 기기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죠. 이런 튼튼함을 보고 구매를 결정한 고객들도 꽤 있었답니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을 포함해 국내외 10여건의 핵심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ISO 13485 품질시스템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통합인증(CE), 중국 위생허가(CFDA) 등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슬림 카세트형 여성 유방 촬영용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RoseM 1824C)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유방암 검진시장에서 손꼽히는 제품으로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유방암은 세계 여성 암 2위 질병으로 전 세계 유방암 진단기기 시장규모는 약 2조원에 이릅니다. 일찍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한데요. 조기에 검진하려면 엑스레이가 매우 선명해야 합니다. 암 조직이 매우 작거든요."
이 제품은 기존 아날로그와 CR(Computed Radiography)을 사용하는 병원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손쉽게 디지털 장비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평판형 디텍터를 교체하기만 하면 되어서다. 올해 8월에는 이 제품의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IR52 장영실상도 수상했다.
디알텍은 이 같은 우수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설립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 현재 미국 동물용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미국과 독일 등에도 법인을 설립해 가동할 예정이다.
디알텍이 속한 진단영상 시장은 의료기기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오는 2020년까지 464억달러를 형성할 전망으로, 연평균 9.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리서치업체 글로벌데이터 전망).
성장성이 큰 유망한 분야이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안 대표는 "이 시장에 중국업체도 뛰어 들었고, 미국 및 유럽의 기존 강자들도 원가 절감, 가격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계속 차별화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여서 개발력 지속을 위한 고급인력 인건비 부담도 적지 않다. 또 아직 해외 영업망 구축을 하는 단계여서 관련 투자비용도 당분간 꾸준히 들어갈 것으로 디알텍은 예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우리 제품을 본 고객사에서는 차별화된 기술에 대해서는 다들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이 시장이 매우 보수적이어서 확신이 들 때까지 고객들이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며 도입 여부를 가늠하는데, 지금 같은 기술 차별화 추세가 이어지면 글로벌 톱5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자금은 모두 연구개발비로 쓸 예정이다. 전체 직원의 30%가 개발인력이다.
디알텍은 오는 12월 코스닥 상장 이후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신제품 판매 실적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전년 대비 20~30% 수준의 꾸준한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알텍과 한화에이스스팩1호와의 합병비율은 6.24대 1이며 액면가는 100원으로 총 3천884만6천8주를 발행하게 된다. 합병기일은 지난 21일 이었고 12월2일 합병신주 교부 후 12월 5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일선에서 물러난 윤정기 전 대표(창업자)와 특수관계인(임원 등)이다. 이들의 합병 후 지분율은 21.3%다. 창업동지인 이들은 모든 지분에 대한 권한을 안성현 현 대표에게 위임한 상황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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