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메신저 시장에 삼성전자와 구글 등 신규 사업자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메신저 시장의 미래 성장 동력은 '챗봇'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챗봇이란 채팅과 로봇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메신저 시장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최근 구글은 스프린트와 함께 RCS 기반 메신저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삼성은 RCS 기술 기업 '뉴넷 캐나다'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RCS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MS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문자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메신저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IT기업들이 메신저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로 '잠재 고객 확보'를 꼽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행된 애플리케이션 10개 중 6개가 메신저 앱일 만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메신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신저는) 신규 모바일 플랫폼의 이용자 확보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자, 고성장이 예상되는 퍼포먼스 광고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메신저 기반의 챗봇이 상용화돼 이용자 편의가 개선될 경우 e-커머스 분야와의 연동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신저 시장의 성장 동력은 AI를 활용한 챗봇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챗봇 기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용자들은 메신저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데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플랫폼 내 소비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그는 "지난 4월 페이스북이 날씨 확인, 택배 접수, 음식 주문 등이 가능한 챗봇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연이은 챗봇 공개 또한 향후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한다"며 "중국의 텐센트와 바이두 또한 병원 예약 및 진료 등으로 챗봇 적용 영역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사업자들의 메신저 사업 진출이 기존 사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기존 메신저와 신규 메신저의 기능상 차별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메신저의 경우 선점 효과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구글은 과거에도 구글토크, 구글챗, 행아웃 등을 출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며 "따라서 챗봇 등 신규 기술 탑재에 따른 사업 영역 확대, 퍼포먼스 광고 시장의 고성장, O2O 서비스와의 적극적인 연계 등의 수혜는 기존 사업자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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