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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가고 美 '블프' 온다…유통街 '비상'


온·오프라인, 해외브랜드 시즌오프·연말 세일 행사로 고객 '유혹'

[장유미기자]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에 이어 이달 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까지 연말에 세계적인 쇼핑행사가 이어지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브랜드 시즌오프와 세일 행사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각 백화점들은 이번 연말에 세일보다 해외 유명 브랜드 가을·겨울 상품 '시즌오프' 행사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백화점 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반면 해외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는 1년에 두 번만 진행돼 이를 기다렸던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외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시즌오프 행사는 해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6월과 11월에 나눠 그 해에 선보인 시즌 제품을 대규모로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본점, 잠실점 등 33개 전 점포에서 해외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210여개의 해외브랜드가 참여해 코트, 패딩 등 외투를 비롯해 가방, 구두 등 다양한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추운 겨울에 대비해 외투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도 18일부터 주요 해외브랜드의 시즌오프 행사를 통해 올해 가을·겨울 상품을 정상가보다 10∼50% 할인해 판매한다. 이번 시즌오프에서는 지난해보다 10여 개가 늘어난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또 무역센터점에서는 오는 18~20일에 200억원 규모의 '럭셔리 수입&프리미엄 아우터 대전'을 열어 막스마라·비비안웨스트우드·질샌더 등 20여 개 브랜드 이월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부터 패션 의류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17일에는 신세계 단독 브랜드인 사카이·크리스토퍼케인·스마이슨·미스터앤미세스 이태리 등이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모스키노, 비비안웨스트우드, 주카도 시즌오프에 나선다. 또 18일 돌체앤가바나를 시작으로 24일부터 총 350여개 브랜드들이 일제히 10~30% 세일에 들어간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과 대전 타임월드를 중심으로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외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해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인다. 참여 브랜드로는 지암바티스타발리·마놀로블라닉·돌체앤가바나·질샌더·발렌시아가·닐바렛 등이다. 또 갤러리아명품관은 행사 기간 성탄절 선물 팝업 매장을 열고 미국 생활용품 브랜드 '조나단 애들러'의 실내장식 소품과 홍콩 '탕탕탕탕'의 생활용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패션 시즌오프는 브랜드별로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인기 상품은 행사 초반에 소진이 빨리 되기 때문에 서둘러야 맘에 드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백화점들은 해외브랜드 시즌오프 행사 외에도 올해 마지막 세일 행사도 함께 진행해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7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는 연말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에서는 신세계에서 준비한 '1+1', 아우터스페셜 등 초특가 행사도 실시된다. 또 식품 부문에서는 양은 더하고 가격을 낮춘 특별 기획 상품도 선보이며 패션 부문에서는 겨울 외투를 10만원으로 선보이는 행사도 진행한다.

AK플라자도 같은 기간 동안 구로본점, 수원AK타운점, 분당점 등 전 점에서 연말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최대 규모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족들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 최대 90%의 파격 할인 행사와 푸짐한 경품 이벤트 등이 준비됐다.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지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오랜만에 내수경기가 활기를 띄었다"며 "연말 세일도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들을 전진 배치해 쇼핑에 나서는 고객 수요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올해는 11월 25일이다. 또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28일 대규모 판촉행사인 '사이버 먼데이'도 진행한다.

G마켓은 오는 25일까지 '블랙프라임세일'을 진행하고 300여개 제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하나투어, LG전자, 샤오미, 아모레퍼시픽 등 총 15개 제조사가 직접 참여해 제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또 '해외직구블랙세일' 코너에서는 매일 10개의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다.

옥션은 오는 28일까지 뷰티, 디지털기기, 패션 등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블랙 에브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오늘만 블랙 특가' 코너를 마련해 스마트TV, 브랜드 의류, 해외식품 등 매일 10가지의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땡's 페스티벌'을 실시해 4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또 인기 자동차인 BMW 자동차를 경품으로 준비해 12~30일까지 1만1천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BMW 320d 모델 자동차 1대를 선물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최순실 사태', '미국 대선' 등 대내외적인 악재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일년 내내 계속되는 세일 행사에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고 싶기는 커녕 피로감을 느끼면서 관심이 덜해져 업체들에겐 고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백화점들은 백화점이 상품을 직접 사들여 재고로 가지고 있으면서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연말 등에 재고처리를 위해 80% 이상 과감하게 할인 판매한다"며 "유통 구조가 다른 한국에서는 할인 대상이 제한된 데다 할인 폭도 미국에 비하면 낮아 연말에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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