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대통령 연설문 관여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면서 비선실세 의혹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청와대는 최순실 씨 비선실세 의혹을 분명히 부인해왔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비선실세는 없다. 박 대통령은 친형제까지도 멀리하는 분"이라며 "최순실 씨 등이 청와대를 드나들고 밤에 만났다는 기사가 났지만 성립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에 대해 "절친하지는 않다고 했다"고 했고,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나.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고 분명히 부인했다.
그러나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고 수정하는 등 국정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자 박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기자실을 직접 찾아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 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최순실 씨가 비선실세라는 의혹이 일정 정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간 최씨 관련 제기됐던 미르·K스포츠 재단,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관련 의혹, 문화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 인사조치 관여 의혹 등과 과거 제기됐던 최씨의 남편 정윤회 씨의 인사 등 국정 개입 의혹 등도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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