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이 공식 출시되지 않은 인도에서도 환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인도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해외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인도 현지 정보기술(IT)매체 폰아레나(FoneArena)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해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인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 서비스를 제공한다.
갤럭시노트7은 당초 오는 28일에 인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공식 출고가도 5만9천900루피(약 102만원)로 책정돼 있었다. 예약판매도 진행했지만 지난 11일 기기가 단종되면서 기기를 예약구매에 참여한 고객들은 제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앞서 갤럭시노트7를 예약구매했다가 갤럭시S7 시리즈로 구매 기기를 변경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와 블루투스 헤드셋 '레벨유'를 무상 제공한다. 이와 함께 50달러상당의 오큘러스 VR 콘텐츠 바우처와 1회 액정 교체권 또한 증정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5일 출시 연기를 발표할 당시 "인도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단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해외로부터 제품을 구입한 상태였다.
갤럭시노트7을 해외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던 유명 발리우드(Bollywood) 배우 아미타브 밧찬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량이 60%로 제한됐다"며 "어떻게 하면 100%까지 올릴 수 있는지 삼성전자는 응답하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소비자들을 고려해 향후 인도 현지 '삼성 스마트폰 카페(체험형 매장)'와 서비스센터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앞서 계획했던 출고가만큼 돌려주는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폰아레나는 "인도 내 삼성 매장과 서비스센터와 연락해 보니 이미 갤럭시노트7을 회수하고 있었다"며 "인도 밖에서 해당 기기를 구매한 경우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연락하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 현지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CMR)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및 단종의 영향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약 4백만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CMR은 올해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약 4천554억루피의(약 7.7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한 바 있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이 예상치를 3천899억루피(약 6.6조원)로 하향 조정했다.
CMR은 올 한 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예상치를 기존 29.7%에서 4.2%포인트 낮은 25.5%로 낮췄지만, 여전히 인도 시장에서 1위 자리는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살 카우사 CMR 수석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이 프리미엄 제품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로 인한 여파가 모든 제품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전략 스마트폰이기도 하고 성수기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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