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추석 연휴가 지나고 내년 대선을 향한 각 정당들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야당 내부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이슈를 본격적으로 주창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야권통합론을 제기하더니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에는 통합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 18일 원외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고, 무소속으로 있던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이는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쥐기 위함이다. 그동안 더민주를 약칭으로 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정통 야당의 이름인 민주당을 되찾는 의미도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무능한 정부를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은 통합"이라며 "통합된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추 대표는 "우리는 61년 전 신익희 선생이 창당한 민주당의 같은 후예로 같은 역사를 가졌지만 수없이 많은 분화와 분열을 겪었다"며 "분열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지 않겠나. 모든 민주개혁세력의 단결로 이 난국을 해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안철수 "합리적 개혁 동의하는 모든 분 함께해야"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중심의 구도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지난 총선에서 독자 노선 고수로 성과를 거둔 국민의당은 총선 때 나타난 민심을 대선에서도 확인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나서고 있는 거대 양당과 달리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외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친문계와의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중도 성향의 대선주자들을 영입해 안철수 전 대표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대선후보의 경쟁력을 상승시켜 거대 양당 중심의 대선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것이다. 제3지대론 이야기가 나오는 새누리당 내 비박계,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계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19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어떤 조건이든 수용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구도는 지난 대선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야권의 주도권 경쟁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야권통합론이 내년 대선의 중심구도로 형성된다면 국민의당은 고립되고 대선을 앞두고 야권 지지층들의 통합 요구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제3지대 결집론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중심의 구도를 깨면서 내년 대선의 주요한 상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정운찬 전 총리 등의 영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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