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ML 등 투자지분 매각…"자산 효율화"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투자자산 효율화에 나섰다.

사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ASML·시게이트·램버스·샤프 등에 투자한 지분을 매각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차세대 노광기(EUV 등)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이번 매각은 일부 투자 회수 차원에서 지분 절반(1.5%, 630만주)을 매각하는 것이며, 핵심 설비의 파트너로서 ASML과의 협력 관계는 변함이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스토리지(HDD) 전문기업 시게이트 주식 1천250만주(지분 4.2%)도 모두 매각했다.

이로써 앞서 2011년 스토리지 사업을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부 취득한 시게이트의 지분도 모두 정리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의 지분 4.5%(480만주)도 전량 매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0년 특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램버스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2011년 풋옵션으로 램버스에 4.5%를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잔여 지분을 매각한 것.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지분 투자 외에도 삼성전자는 2013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했던 일본 샤프의 지분 0.7%(3천580만주)도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자산 효율화는 통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해당 회사와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