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전량 리콜·환불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5일 증권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리콜 대상은 세계 10개국에 출하된 250만대로, 리콜에 따른 비용은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전량 리콜 대신) 배터리 교체 결정을 내놓았다면 단기적 비용은 축소됐겠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 갤노트7뿐 아니라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는 등 소탐대실로 연결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제품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신뢰가 확산돼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결정에 대해 "단기적 관점에서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론 품질 논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완화시키고 추락하고 있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조치"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의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갤노트7 폭발 이슈가 제기된 지난달 24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168만7천원)대비 5.3% 하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이미 상당부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리콜 사태로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매우 미묘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 이틀간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주가 움직임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이번 배터리 게이트가 중장기적인 산업 구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선 갤노트7의 판매부진이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콜을 위한 신제품 제조 관련 비용은 1조1천억원으로 판매 부진으로 인한 이익 감소를 모두 포함하면 3분기 IM(휴대폰)부문의 영업이익은 기존 3조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갤노트7의 부정적 영향이 4분기 이후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갤노트7 판매 부진이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작을 것으로 봤다.
그는 "갤노트7의 판매부진이 모바일 D램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 전체 D램 및 OLED패널 출하량 대비 1% 내외로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갤노트7의 판매부진이 일정 부분 경쟁업체의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리콜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부품수요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관측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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