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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與 대표, 영남 출신 野 대표 '눈길'


이정현·추미애, 영·호남 지역주의 타파…대선 공략 '기회'

[윤채나기자] 영남을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 대표에 호남 출신인 이정현(3선·전남 순천) 의원이 선출된 것에 이어 호남을 텃밭으로 둔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구 출신인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두 명, 더민주가 영남에서 여섯 명의 당선자를 내며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지역주의 타파의 물꼬를 텄다면, 이정현·추미애 대표의 선출은 그 물결에 속도를 더했다는 의미에서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전남 곡성군 목사동에서 태어나 목사동초등학교, 순천 주암중, 광주 살레시오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인 1985년 전남도지사를 지낸 구용상 전 의원이 민주정의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로 출마하자 "정치 똑바로 하라"는 내용의 항의 편지를 보냈다. 이를 계기로 그는 구 전 의원 비서로 발탁, 정계에 입문했다.

이 대표는 보수 정당에 몸담으면서도 불모지 호남에 끈질기게 구애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광주광역시 시의원, 17대 총선, 19대 총선에서 잇달아 낙선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는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당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자신이 태어난 곡성이 분리된 상황에서도 순천에 출마, 3선에 성공하며 지역주의를 넘어선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추 대표는 대구의 한 세택소집 둘째 딸로 태어나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판사로 활동하다 1995년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했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 유세단장을 맡아 자신의 고향이지만 반(反)호남 정서가 강했던 대구에서 꿋꿋하게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때 얻은 별명이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구를 방문,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위해 대구 골목 곳곳마다 돌팔매를 맞을 각오로 뛰었다", "친정에 오니 자랑스럽다. 든든하다"며 자신이 대구 출신임을 적극 강조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수장으로 선출됐다. 60여년 민주당 역사 상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당수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와 추 대표의 선출은 1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상대 진영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와 추 대표의 호흡은 어떨까.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이 대표와 친노·친문 등 더민주 주류 측인 추 대표는 향후 각종 현안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추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세월호 특별법 등 현안과 관련해 강경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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