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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아 인수 1년 맞은 형지, 2020년 업계 1위 도약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핸드백 국내 첫 론칭…내년 中 시장 본격 공략

[장유미기자] 형지에스콰이아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백 & 액세서리 브랜드'를 한국에서 공식 론칭한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인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론칭을 기점으로 오는 2017년에는 중국에 진출하고 2020년에는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백 & 액세서리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까스텔바쟉과 손잡고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액세서리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 브랜드를 통해 형지에스콰이아가 업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한 번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61년 설립된 에스콰이아는 1990년대 금강제화, 엘칸토 등과 국내 제화업계 빅 3로 꼽힐 정도로 대표 제화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나 구두 상품권 매출 감소, 외환위기 사태, 신용카드 버블 사태 등으로 법정관리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패션그룹형지가 지난해 6월 15일 법정관리 상태였던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면서 '형지에스콰이아'로 즉각 리빌딩 작업을 한 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강 대표는 "에스콰이아가 그동안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무리한 사업 영역 확장, 수익성 악화 등으로 법정관리까지 가며 어려움을 겪었다"며 "형지가 에스콰이아를 인수한 지 1여년만에 실적이 개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형지가 에스콰이아를 인수한 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출액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간(413억원) 보다 36억원 가량 소폭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65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수 역시 작년 말까지 법정관리 효과로 184개까지 줄었으나 올 연말에는 33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에는 6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현재 추세로 볼 때 올해는 전년 보다 약 88% 증가한 1천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는 95억원의 영업손실이 났지만 올해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을 론칭한 것을 계기로 충분히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1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형지에스콰이아가 공개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크리에이터인 까스텔바쟉의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를 지향하는 백 & 액세서리 브랜드다.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로 유명한 홍승완 디자이너가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10만~50만원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마스터피스와 트랜스, 바쟉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터피스' 라인은 화려한 컬러와 팝아트 무드를 느낄 수 있는 글램코어 라인으로, 전체 제품에서 20% 가량을 차지한다. 트랜스 라인은 헥사곤 패턴에 실용적인 디자인을 더해 화려함과 평범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제품들로 구성됐으며 제품 구성의 50%를 차지하는 바쟉 라인은 심플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각 라인의 주력제품 가격대는 마스터피스 라인이 30~40만원, 트랜스 라인이 30~50만원, 바쟉 라인이 10~30만원대다.

강 대표는 "버버리,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협력업체가 국내에선 우리와 처음으로 자재 공급, 생산, 제조 등에 관해 계약을 체결한 만큼 품질력에 있어서는 자신있다"며 "고객들의 니즈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만큼 앞으로 샤넬, 베르사체 보다 더 인정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내 피혁, 잡화 브랜드들이 계속 론칭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잘 인정받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않기 위해 1년여 동안 많이 고민했다"며 "그 결과 유통업체들도 우리 브랜드력을 믿고 정규 매장 개편 시기가 아님에도 매장 공간을 마련해주고 입점수수료를 낮춰주는 등 많이 협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오는 24일 판교 현대백화점에 첫 번째 매장을 연다. 이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 전국 11개 주요 백화점에 올해 입점할 예정이다. 또 9월 초에는 논현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내년에는 온라인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5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형지에스콰이아는 이번에 론칭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외에도 내년 초께 '까스텔바쟉 리빙'도 가두점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으로 중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내년에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후 2018년에 옴니채널 구축을 통해 중국에서 매출 규모를 키우고 2020년에는 대만, 홍콩까지 진출해 총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통해 형지에스콰이아 역시 제화명가를 넘어 국내 대표 토털 패션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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