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열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6는 한국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들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000년대 중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했던 한국의 게임 IP들이 이번에는 모바일로 변해 현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상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에서 '리니지' '뮤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라그나로크' '미르의전설' 등 한국 게임 IP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들 IP는 중국 현지 업체가 만든 모바일 게임 또는 국내 게임사가 직접 제공하는 형태로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진다.
먼저 넥슨(대표 박지원)은 '메이플스토리' 시리즈를 차이나조이에 선보인다. 넥슨의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2'를 현지 B2C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의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으로 이용자가 직접 게임 속 세상을 꾸미고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특징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또 샨다게임즈 부스에서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비엔비'의 영상이 제공된다. 아케이드 게임인 '비엔비'의 경우 현장 리그전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스네일게임즈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2' IP를 활용해 만든 '리니지2: 혈맹'도 차이나조이 B2C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리니지2: 혈맹'은 원작 '리니지2'의 재미를 그대로 모바일에 옮긴 게임으로 국내서도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 IP 사업을 개척한 웹젠(대표 김태영)의 인기 온라인 게임 IP도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접할 수 있다. 현지 업체 치후360과 룽투게임즈는 각각 웹젠의 '썬온라인'과 '뮤온라인'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차이나조이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중 '뮤온라인'은 웹젠의 간판 온라인 게임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연이어 흥행한 '전민기적(뮤오리진)'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의 대표작 '라그나로크온라인'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전시된다. 드림스퀘어가 개발하고 심동네트워크가 서비스할 예정인 '라그나로크 모바일'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차이나조이 출품을 앞뒀다. 이 게임은 원작의 세계관과 방대한 콘텐츠를 담아낸 이 게임은 차이나조이 기간 중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의 경우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미르의전설'을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을 차이나조이 B2B 부스에 출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의전설'은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으로 특히 '미르의전설2'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달라진 게임 환경…차이나조이에도 반영
이처럼 차이나조이에 한국 IP를 활용한 중국 모바일 게임이 다수 출품되는 것이 최근 시장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국 게임사들은 자체 개발작을 직접 중국에 제공하기보다 현지 업체에게 IP와 개발 권한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 성향이 상이한 중국 게임 시장에 이해도가 높은 현지 업체에게 개발을 맡겨 흥행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초창기 차이나조이의 경우 대부분 한국에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들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양상이 바뀌었다.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발전하면서 자체 개발작이 한국 등 외산 게임의 입지를 밀어낸 탓이다. 실제로 작년 차이나조이에 참가한 한국 게임은 소수에 불과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차이나조이 등 게임전시회는 최신 게임 비즈니스 흐름을 대변하기 마련"이라며 "현재 모바일 게임에서는 개발 속도 상승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IP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고 중국 역시 한국의 IP에 관심이 많은 상황인데, 차이나조이에서도 이러한 시장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차이나조이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중국 최대 게임전시회다. 최근 중국 게임 시장의 입지가 부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의 경우 7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했으며 27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현장을 다녀갔다. 올해 차이나조이에서는 게임을 필두로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모두 아우르는 등 중국 콘텐츠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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