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삼성 그룹이 사업효율화를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체제로 개편,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 그룹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큰 덩치로 IT 산업 생태계를 따라가면 더 이상은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이 지난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전임 대표가 삼성전자 DS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 중인 OLED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LCD 사업부문을 분리, 삼성전자 DS 부문과의 합병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그간 집중해온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OLED로 주력 사업을 변화하겠다는 메시지"라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하에 대형 OLED 생산라인 투자 등 OLED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84.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전체를 삼성전자와 통합시킬 가능성도 있다.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합병은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삼성SDI에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케미칼 사업부를 분할하는 등 삼성SDI가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
나아가 전장부품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삼성SDI와 삼성전기와의 추가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전기차 사업역량 강화를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합병은 전장부품 관련 사업 부문에서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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