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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하드웨어의 실리콘벨리 '심천' 보고 배워야"


창업자원 분업화·전문화·협업화…스타트업 성장 촉진 원동력

[이원갑기자] 세계 1위 드론기업이자 드론계의 애플로 통하는 디제이아이(DJI),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Ninebot)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의 고향은 어딜까. 바로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는 중국 심천(Shenzhen)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3일 '중국 심천의 재발견, 날개 다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보고서를 발표하고 심천의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지닌 6가지 경쟁력 요인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심천이 ▲제조 집적 클러스터 ▲'산자이' 문화 ▲다양한 창업 지원 기관 ▲전문화된 엑셀러레이터 ▲풍부한 민간 창업 투자 ▲정부의 창업 지원 등을 통한 '가치망'을 형성해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망이란 기존의 일방적·수직적 공급 사슬이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다양한 공급 기업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형태의 공급 체계를 말한다. 이 같은 가치망 생태계를 지닌 심천의 스타트업은 기민성·확장성·지속성을 갖춰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심천은 생산품의 종류, 생산 규모, 생산단계가 전문화·분업화·협업화돼 있고 부품 및 제조과정이 모듈화돼 있어 신속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필요 부품 조달과 함께 표준화된 기판인 '공반(公板)'을 활용해 직접 제품 구상도 가능하다.

기존 제품을 모방해 싼 값에 파는 것을 일컫는 중국의 산자이 문화는 기술 습득과 제품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전기 외발자전거 '솔로휠'의 모방 제품들이 중국에서 저렴하게 출시된 것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심천의 '시드 스튜디오', '잉단', '따공팡' 등 다양한 창업 지원 기관이 하드웨어 분야의 창업 단계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 100여 개의 엑셀러레이터가 위치해 전문적 육성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규제 완화, 기술개발 투자, 홍콩의 금융 기반 활용 등으로 예비 창업자를 지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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