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투비소프트가 이홍구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오는 7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홍구 전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박광원 현 대표와 공동 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비소프트가 이 대표를 영입한 배경은 기존 주력 사업인 기업용 사용자환경(UI) 개발 플랫폼 사업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비소프트는 국내 1위 기업용 UI·UX 개발 플랫폼 회사로 몇 안 되는 순수 SW 기반 코스닥 상장사다.
그러나 성장세는 예전만 못하다. 돌파구로 지난 2013년말 현지 기업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지만 주춤한 상태. 이런 가운데 지난해 창업자 4인이 특수목적법인(SPC)인 피스티스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하고 주인이 바뀌자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투비소프트는 핀테크, 동대문 O2O 사업 등 낯선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창업자 일부는 회사를 떠났다.
이에 대해 회사는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 강조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주인이 바뀌면서 부침을 겪은 SW 회사들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각도 있다.
또 새 경영진이 SW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박광원 현 대표는 맥스무비를 운영하는 K&그룹 대표를, 조상원 사장은 엔비레즈 부사장을 겸하며 현재 투비소프트의 기존 SW사업보다는 주로 신규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W사업에서는 뚜렷한 비전과 로드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UI 개발 플랫폼 사업은 누가 정확하게 세팅하고 있다기 보다는 관성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투비소프트는 오랫동안 국내 대표 SW 기업인 한컴을 이끌며 패키지 SW 사업을 경험한 전문경영인인 이홍구 대표를 통해 과도기를 겪고 있는 UI 개발 플랫폼 사업을 맡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UI 개발플랫폼 사업의 전체적인 방향을 재설정하고 미국 시장 공략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미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IBM 출신의 이홍구 대표는 한국HP 등을 거쳐 2010년 12월부터 한컴의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그만두기 전까지 한컴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재직 시절 한컴은 19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투비소프트는 이르면 7~8월께 비즈니스 UI·UX 플랫폼 '넥사크로플랫폼 16'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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