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초반에는 해외 시청자 생각을 못했지만 유명해질수록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영어 자막 요청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유튜브 크리에이터 '씬님')
"미국에서 10%, 브라질에서 9%를 비롯해 태국, 인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시청하고 있다."(유튜브 크리에이터 '토이몬스터')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진출이 부쩍 빨라졌다. 해외에서 시청 비율이 높은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의 영상 번역 도구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튜브가 언어의 장벽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웠던 크리에이터들의 핵심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코리아는 15일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영상번역툴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유튜브는 해외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영상의 제목을 설명하는 '다국어 메타데이터' 기능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참여하는 '커뮤니티 제공 자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테크놀로지 솔루션팀 나해빈 차장은 "유튜브 언어 지원 도구를 통해 해외 팬들이 국내 크리에이이터의 동영상을 보다 쉽게 검색하고 시청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어 장벽 문제, 유튜브가 해결하다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들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시청 인구나 트래픽을 고려할때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 요소다.
그러나 언어 문제 장벽으로 인해 수월치 않았던 크리에이터들에게 영상번역툴은 큰 도움이 된다.
국내 톱 뷰티크리에이터 씬님(본명 박수혜)은 "모니터링을 위해 해외 유명 뷰티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데 국내랑 확실히 다른 부분이 많다"며 "해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혜씨의 경우 영어로 팬들과 대화하고 싶어 지난 2년간 꾸준히 과외를 받았을 정도. 해외 뷰티업계 전문 용어들 역시 영어로 돼있다보니 글로벌 소통을 위해서는 영어 자막과 음성이 필수다.
또 최근 일본에도 진출한 상태로, 일본 톱 MCN '움(UUUM)'소속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쿠마미키와 콜라보 콘텐츠도 만들었다.
당시 일본어, 영어, 한국어 등 3개 국어로 자막을 만들었고 이때부터 일본 시청자들 비중이 7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당시에도 유튜브 영상번역툴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키즈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토이몬스터(본명 김승민) 역시 해외 시청 비율이 98%에 달하는 등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다.
토이몬스터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만 추가해도 시청율이 5% 이상 늘었을 정도이고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다보니 국가별로 차등없이 시청이 나오고 있는 편"이라며 "앞으로는 태국, 인도, 동남아 지역도 언어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이몬스터 역시 유튜브 영상번역툴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콘텐츠, 해외 시청 갈수록 증가
지난달 기준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해외 시청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년 같은달 대비 300% 이상 늘었다. 해외 구독자 또한 같은기간 대비 170% 이상 성장했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들의 10% 이상이 해외 트래픽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유튜브 온라인 파트너십팀 박태원 팀장은 "지금은 아이디어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크리에이터로 도전할 수 있는 시대"라며 "국내 크리에이터들도 한국을 넘어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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