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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통한 글로벌 시너지 확장 기대


다양한 기술서비스 시너지 예상…규제 발목 등 인식 전환 기회도

[성상훈기자] 라인이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게 되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활로도 넓어지게 됐다. 향후 네이버와 라인이 이뤄질 다양한 시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해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LINE)'를 해외 주요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계획대로 라인을 뉴욕과 동경 거래소에 상장시키면 국내 기업사상 최초로 해외 자회사를 성장시켜 해외 주요 증시에 동시 상장시키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라인, 독자 서비스BM 갖춘 SW기업 첫 글로벌 상장

그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

지난 2003년 기업은행이 국내와 룩셈부르크에 동시 상장했고 2004년 LG필립스LCD가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바 있다. 2005년에는 금호타이어가 한국과 영국에 동시 상장했고 2006년에는 롯데쇼핑이 한국과 영국에 동시 상장했다.

하지만 본사와 별개로 독자적 기업 역량을 갖추고 독립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성장한 해외 자회사는 라인이 사실상 처음이다.

실제로 기존 해외 상장기업들은 라인과 달리 영업, 마케팅, 생산 대행 등 제한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들어 지난 2000년 3월 나스닥에 상장된 삼보컴퓨터의 자회사 이머신즈는 영업,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며 심장 역할을 하는 본사와 달리 독립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국내 자회사 일본 상장, 넥슨 이후 5년만

국내 기업의 자회사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은 지난 2011년 넥슨 상장 이후 5년만이다.

라인 상장은 라인의 시가 총액은 약 6천억엔(6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올해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진행하는 IPO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올해 일본 내 상장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공모 금액의 합인 364억7천만엔(3천980억원)보다 높다.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는 공모 조달 금액 기준으로 4위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네이버안에 갇혀 있던 라인의 가치는 이번 상장으로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며 "별도의 펀딩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페이스북, 왓츠앱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시장에의 접근성 강화, 주주 구성의 다양화, 기업 인지도 및 신뢰도 증가 등 투자자 및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과는 다른 평가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 상장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이 돼, 표면적으로 네이버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으나 라인이 높은 가치를 인정 받게 되면 그 가치는 다시 네이버에 반영된다.

◆네이버·라인 시너지 주목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인 IPO로 발생할 현금 유동성을 어떻게 생태계에 활용할 지 그리고 라인과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과거 첫눈, 서치솔루션 등 검색 본질에 집중해 기술 기업들에 대한 M&A에 공을 들여왔고 지금도 사용자에 집중해 서비스를 만들고 그에 필요한 기술들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 일본 시장에서 검색 사업 철수 이후 2006년 첫눈 인수를 계기로 다시 일본 시장을 10년 가량 두드린 끝에 라인이라는 글로벌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해외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웹툰, 브이 등의 서비스는 각각 웹툰과 동영상 영역에서 10년 이상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여기에도 서비스를 넘어 기술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네이버측 설명이다.

또한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네이버랩스 주도의 프로젝트 '블루'를 공개하면서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에 미래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향후 미래 기술이 접목된 신규 서비스도 라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그동안 국내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따가운 시선과 규제로 인해 발목 잡혔던 부분이 이번 라인 상장으로 인식상 큰 전환점을 가져갈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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