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조5천억원 주파수 경매 '철통 보안' 속 시작

[조석근기자] 통신업계의 '주파수 대전'이 막을 올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최소 2조5천억원 규모의 베팅을 통해 미래를 좌우할 주파수 확보에 나서는 피 말리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성남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통신 3사를 상대로 주파수 할당을 위한 경매를 개시했다.

이번 경매는 700MHz 대역 40MHz 폭(A블록), 1.8GHz 대역 20MHz 폭(B블록), 2.1GHz 대역 20MHz 폭(C블록), 2.6GHz 대역 40MHz 폭(D블록), 20MHz(E블록) 등 총 140MHz 폭에 대해 치러진다. 2011년 주파수 경매가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다.

경매는 50라운드까지 높은 가격을 써낸 순서대로 승자를 정하는 동시오름입찰로 진행된다. 그 이후에도 승자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한 차례 밀봉입찰로 승자를 정한다.

입찰서 작성과 제출에 제한된 시간은 동시오름입찰이 매 라운드당 40분이다. 이를 감안하면 하루 7~8라운드씩 최종 라운드까지 진행될 경우 8일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휴일은 경매가 치러지지 않는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시작가는 A블록이 7천620억원, B블록이 4천513억원, C블록이 3천816억원, D블록이 6천553억원, E블록이 3천277억원이다.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기 위한 최소 증분은 입찰가의 0.75%다.

주파수 경매가 치러지는 TTA 입찰실은 24시간 출입이 통제되며 매일 도감청 장치 유무를 점검한다. 보안 유지를 위해 등록된 노트북, 휴대전화, 팩스를 제외한 기기는 반입이 금지된다.

통신사별로 경매 담당 임직원은 3명씩 참석한다. 입찰실마다 입회자 2명이 상주하며 입찰자간 접촉도 금지된다. 입찰 담당 임직원들은 본사 상황실을 제외한 외부와의 접촉도 일체 차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