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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급물살'…정부, 26일 구조조정 방안 발표


5대업종 및 은행업 구조조정 우려에 증시 '덜컹'

[김다운기자]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오는 26일 정부가 이와 관련한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7시30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산업·기업 구조조정협의체'가 개최돼 그동안의 기업구조조정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 직후 오전 9시께 임 위원장이 직접 발표한다.

구조조정협의체는 신속하고 원활한 기업구조조정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구성됐으며, 금융위원장이 주재하고, 기재부, 산업부, 국토부, 해수부 등 각 부처 차관급과 국책은행 부기관장이 참석한다.

최근 열린 구조조정협의체 실무회의에서는 기존 5개 업종 외에 추가로 공급과잉 해소방안 등을 검토할 취약 업종의 추가 지정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등 5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만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에는 경제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경제현안회의인 '서별관회의'를 통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방안의 진행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6일 구조조정협의체 회의에서는 이 같은 경제현안회의 논의 결과를 포함해, 고용조정이 예상되는 업종의 고용유지 지원 방안과 실업 발생시 신속한 취업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조선과 해운 등을 중심으로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발언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김종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구조조정에 협력할 뜻을 밝히는 등 정부와 야당이 발맞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선사 빅3 통폐합 전망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조선, 해운 등 관련업종과 은행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후 1시32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주요 조선주들이 급락중이다. 삼성중공업이 6.09%, 현대미포조선이 5.59%, 현대중공업이 5.60%, 한진중공업이 4.05%, 대우조선해양이 3.96% 떨어지고 있다.

해운주 중에서도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한 한진해운 주가가 하한가(-29.94%)까지 폭락했고, 흥아해운은 3.35% 약세다.

대우건설(-3.27%), 현대산업(-2.55%), 삼성물산(-1.80%) 등 일부 대형 건설주도 하락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구조조정으로 손실 우려가 커진 은행주들도 약세다. BNK금융지주가 3.33%, 신한지주가 1.05%, 기업은행이 1.16%, 우리은행이 0.94% 하락중이다.

적자가 심각한 조선업에서는 빅3 조선사 간 사업 통폐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형모 애널리스트는 "과거 일본에서도 화력발전 및 철강 산업에서 통폐합이 이뤄진 바 있다"며 "빅3 조선소의 사업 통폐합이 진행되면 경쟁이 완화돼 가격 결정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 조선사 통폐합만으로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을 살리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의 조선사를 1~2개 줄인다고 전 세계 선박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통폐합 전략은 한국의 조선업 경쟁력을 후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요가 큰 중소형 선박시장 개척, 중소 조선소로의 인력 재배치 등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운과 조선업종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은행권에 미치는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NH투자증권 임정민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져 온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국내경기 성장률 둔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부실화를 반영해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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