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디스플레이가 주력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증설투자 및 고객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LCD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10세대급 대형 생산라인을 통해 LCD 시장의 패권도 중국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이에 대해 "BOE와 CSOT의 10.5~11세대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면, LCD TV 패널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OLED로,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LCD 비즈니스는 중국 업계에 넘겨주고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TV 패널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 대안"이라고 전했다.
◆ LG디스플레이, "OLED로 경쟁국 추격 뿌리칠 것"
OLED 디스플레이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활용, 백라이트유닛(BLU)을 광원으로 사용하고 LCD 대비 넓은 시야각과 빠른 응답속도, 높은 색재현력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한데 이어 2013년 곡면(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 2014년에는 초고화질(UHD) OLED 디스플레이와 가변형(벤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대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1조8천400억원을 투자, 경기 파주에 9세대(가로 382m, 세로 265m) 생산라인(P10)을 짓기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OLED 시장 장악에 나선 상황이다.
P10 공장은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 생산라인과 플렉서블 OLED 라인으로 구성, 기존 P9 대비 1.5배 큰 규모(축구장 14개 크기)에 100m 이상의 높이로 건설된다. 가동시점은 오는 2018년 상반기부터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P10 투자와 관련해 "P10 투자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를 통해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역사적 투자"라며, "LG디스플레이는 P10을 반드시 세계 OLED 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기존 8세대 LCD 생산라인 일부를 OLED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보다 확대, 65인치 이상 대형 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일본·중국·유럽 등 해외 거래선에 매분기 20만대 수준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올 한해 총 100만대의 OLED 디스플레이를 출하해 전체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1.6%를 차지하는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략이다.
초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중국발 LCD 패널의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 단가 하락 영향 및 TV 시장 수요 둔화와 상관없이 고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전 세계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원가가) 2천500 달러 이상인 시장은 300~400만대 규모로, 전체 시장(2억3천만대)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작지만 매출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이 시장(하이엔드)을 타깃으로 올해 100만대, 내년 150만대 OLED 패널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투명 OLED 통한 신규 시장 공략도 강화
투명 디스플레이란 유리처럼 투명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정보가 표시되는 영역이 투명해 화면 뒤에 위치한 사물이 보이는 게 특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기존 디스플레이와 전혀 다른 차원의 편의성과 가치를 제공,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의 터치, 시선, 음성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편리하게 여러 정보를 입·출력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투명 디스플레이를 도어에 적용한 냉장고를 출시, 문을 열지 않고 외부 화면에서 보관 중인 물건을 보거나 냉장고의 동작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시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투명하면서 동시에 플렉서블한 기능성을 제공하는 대형 '투명 플렉서블 OLED'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60인치 이상의 크기로,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와 40% 이상의 투과율, 100R(반지름이 100mm인 원의 휜 정도)의 곡률반경 등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해 "오는 2017년 투명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의 기술개발 완료와 함께 고용과 신시장 창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025년 이후에는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확고부동한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는 오는 2028년 이후, 평판 디스플레이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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