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기자] 닌텐도의 한국지사 한국닌텐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닌텐도는 지난 2월 초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체 직원 중에서 약 80%의 인원이 회사를 떠났으며 현재 10여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한국닌텐도의 구조조정은 닌텐도 본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거치형 게임기 Wii와 휴대용 게임기 NDS의 흥행에 힘입어 패미컴-슈퍼패미컴 시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신형 콘솔 게임기 Wii U의 흥행 참패 등으로 인해 지난 2011년 이후부터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한국닌텐도 역시 국내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립 초창기에는 인기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와 가족 마케팅으로 2010년 기준 NDS 300만대, Wii 100만대를 판매했지만,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느린 게임 공급과 현지화가 필수라는 자사의 정책에 반하는 '미완성 한글화', Wii U의 국내 시장 미발매 등으로 인해 국내 게이머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구조조정 중에서 후쿠다 히로유키 한국닌텐도 대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퇴사했다는 한 직원은 "회사의 부진은 대표와 윗선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인데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구조조정 이후 한국닌텐도의 사업 방향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다만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향후 국내 사업과 신작 타이틀 출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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