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취득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교보증권 백광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최하단임을 이유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수혜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단기적으로는 그룹내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주회사 자회사 요건 충족 문제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매각이나 계열사 간 합병보다는 삼성SDI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을 기준으로 한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뤄져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삼성물산과 합병한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물산의 손자회사가 되므로 증손회사 지분 충족요건(원샷법 50%)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손자회사 요건(상장사 20%)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SDI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8.3%를 추가 취득해 20%를 맞추거나, 삼성엔지니어링을 외부에 매각해야 한다고 봤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0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향후 700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추가 취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를 감안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을 향후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상증자 성공 이후 현재 시점에서 계열사간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도 낮다고 관측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향후 그룹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 삼성SDI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높고, 추가 취득과정에서 현금유출이 없는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논리에 따라 삼성SDI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현물출자 제한시 이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현물출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 과정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상승이 지배주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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