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올해 주파수 경매안이 확정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 경쟁이 과거처럼 치열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일 미래부는 오는 4월에 실시할 5개 블록의 총 140MHz폭의 주파수 경매 대역과 방식, 최저가격 등의 경매 방안을 발표했다. 700MHz 대역의 40MHz, 1.8GHz 대역 중 20MHz, 2.1GHz의 20MHz, 2.6GHz의 40MHz 구간과 20MHz 구간이 대상이다.
한 사업자가 할당 받을 수 있는 주파수 폭은 경매대상 140MHz 중 60MHz로 제한했고, 한 사업자가 광대역 블록인 700MHz, 2.1GHz, 2.6GHz(40MHz폭) 중 1개만 할당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운영 중인 2.1GHz 대역의 80MHz에 대한 재할당 대가는 정부의 산정기준에 따른 가격과 경매에 나오는 2.1GHz 협대역의 낙찰가 평균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해 주파수 경매가 지난 2011년이나 2013년에 비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경쟁 핵심인 2.1GHz 대역 20MHz 경매 과열 시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주파수를 반납했다 다시 확보하려는 SK텔레콤과 20MHz를 추가로 확보해 광대역 주파수로 활용하려는 LG유플러스 간의 경쟁은 예상되지만, 2.1GHz는 이용 기간이 5년으로 짧은 데다 경매최저 가격이 다른 대역보다 비싸고 과열로 가격이 오르면 SK텔레콤과 KT는 2.1GHz 재할당 주파수 할당 대가가 같이 올라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애널리스트도 "현 경매 방식대로라면 통신 3사 모두 최저 경매가격으로 주파수를 할당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과거와 같이 특정한 주파수를 놓고 통신사간 과당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SK텔레콤과 KT의 2.1GHz 재할당 대가를 이번 2.1GHz 주파수 경매 가격과 연동하는 것으로 결정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SK텔레콤이 2.1GHz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고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 외에 대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1GHz이 좋지만 그렇다고 1.8GHz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으며 2.6GHz 역시 선호할 만한 주파수 대역"이라며 "모두 광대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KT는 사실 어느 주파수를 가져와도 다 무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신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선택 폭이 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애널리스트는 "5개 블록 중 3개 블록이 LG유플러스의 기존 LTE 주파수와 인접할 수 있는 대역으로 광대역을 용이하게 조성할 수 있다"며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신규 취득 대역 외에 재할당 대역의 가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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