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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P로 무장한 넷마블 "글로벌 시장 잡는다"


방준혁 의장 "한국 게임산업의 '파이오니어(개척자)' 될 터"

[문영수기자]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게임사들의 '파이오니어(개척자)'가 되겠다."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해 화제를 모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국내·외 유명 지적재산권(IP)을 앞세워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오는 2017년께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키워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인지도 높은 대형 IP ▲빅마켓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화 ▲이용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등 세 가지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서 한국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로를 닦는 '파이오니어(개척자)'가 되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IP로 무장…26종 라인업 선보인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18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조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회사 측이 발표한 모바일 게임들은 대형 IP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과 '블레이드앤소울'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들이 눈길을 모았다.

리니지1 소재 모바일 게임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실시간 전투와 오픈필드, 길드전투를 구현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역시 언리얼엔진4를 바탕으로 원작의 스토리 라인과 편리한 조작성을 구현한 점이 특징. 두 게임 모두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리니지2' 소재 게임인 '리니지2 모바일'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언리얼엔진4로 구현한 고품질 3D 그래픽을 자랑하는 리니지2 모바일은 대규모 오픈필드와 공성전, '말하는 섬' 등 원작 리니지2의 상징적인 요소를 그대로 구현했다.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또한 넷마블게임즈는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온라인 게임 '테라'를 활용한 '테라: 다크스콜', 인기 대전액션 게임 '킹오브파이터즈'의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출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 기대작들도 많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액션 RPG '콘(KON)'이 대표적이다. 자회사 넷마블블루가 개발 중인 콘은 두개의 캐릭터를 사용한 듀얼액션,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모두의마블 디즈니'도 기대작이다. 전 세계 1억명이 즐기는 모두의마블과 디즈니를 결합한 게임으로, 2분기부터 글로벌 공략 행보에 돌입한다. 빅마켓인 북미와 일본의 경우 별도 빌드를 제작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인 액션 RPG '나우'와 인기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스톤에이지', 액션 RPG '데스티니6' 동서양 요괴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괴' 전략 플레이가 특징인 캐주얼 RPG '에픽사가'가 이날 공개됐다. 슈팅 게임 '파이널샷'과 모션캡처 기술을 적용한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2KBO'도 기대작으로 꼽혔다.

백영훈 사업전략 부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는 해로 강력한 자체 개발작 등 다양한 신작들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거점별 맞춤형 전략 펼친다

넷마블게임즈는 이같은 26종의 라인업을 주요 글로벌 권역별로 출시해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단일 게임을 전 세계 동시에 출시하는 이른바 '글로벌 원빌드'를 기존으로 하되, 파이가 큰 북미와 일본, 중국 등 주요 거점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지화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먼저 북미의 경우 '모두의마블 디즈니' '크로노블레이드' '글린다: 환상의문' 등 10여종 게임을 현지화 과정을 거쳐 출시한다. 인기 게임인 '세븐나이츠'의 경우 미국의 유명 모바일 게임사 에스지엔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대중화된 소셜카지노 장르도 도전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정통 텍사스 홀덤 룰을 적용한 3D 소셜 카지노 게임 '포 원스 포커(4 Ones Poker)'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호텔 카지노 게임을 그대로 구현한 '올 포 카지노(All 4 Casino)'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콘텐츠를 보강한 '레이븐'을 정식 론칭하며 지난 2월 출시해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 중인 세븐나이츠를 전략적인 업데이트 등을 통해 10위권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대작 RPG 4종을 앞세워 공략한다. 리니지2 모바일을 비롯해 4분기에는 흥행작 레이븐을 현지 업체 넷이즈를 통해 출시한다. 이미 중국에서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스톤에이지의 경우 중국 이용자만을 위한 버전으로 현지화해 선보이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들 주요 거점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콜라보레이션' 개발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레이븐'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던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흥행한 모바일 게임을 그대로 해외에 론칭하지 않고 현지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넷마블 계열사끼리 유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레이븐의 경우 국내 콘텐츠 개발은 넷마블에스티가, 중국 시장은 넷마블네오가 맡은 바 있다.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을 보다 끌어올리기 위한 고객 서비스 시스템 '콜럼버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콜럼버스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푸시 메시지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 등이 조정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이같은 대형 IP와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게임사들의 '융단폭격'에도 밀리지 않는 규모와 속도의 경쟁을 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는 2017년에는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방준혁 의장은 "수천개의 국산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지만 성공한 것은 극히 일부분으로, 최근 들어 많은 게임사들이 해외보다는 한국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많은 한국 게임사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글로벌 진출로를 개척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넷마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게임산업의 글로벌 개척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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