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시장 경기 회복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목표인 813만대 판매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85만4천920대를 판매, 전년 대비 9.9% 상승세를 보이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신차 효과 및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 등 소형 SUV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전략차종인 소형 해치백 i20도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전체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총 47만130대 판매되며 전년대비 10.9% 성장했고, 기아차는 38만4790대로 8.8% 늘었다. 유럽 내 시장 점유율에서도 2013년 이후 2년 만에 6%대를 회복하는 등 선전했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주요 업체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판 아시아 완성차 업체로 이름을 올렸고, 현대·기아차 브랜드로 독일 수입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북미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8만7천528대를 판매,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7.9% 성장한 62만5천818대를 판매해 미국 자동차 판매 성장세인 5.7%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기세를 몰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으로 판매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신형 스포티지와 유럽 전략형 차량인 i20 액티브 등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고, 친환경전용차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3월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북미시장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반기 가동 예정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현지 생산차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90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中 시장 회복세가 관건…"화력 집중"
북미와 유럽 등 전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이 불발된 것은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주된 요인이 됐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20%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168만여대에 그쳤다.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 및 중국 시장 성장 둔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것.
다만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중국 판매 부진에서 탈출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인기로 지난 10월부터 중국 판매가 7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총 21만4천828대를 판매, 2002년 중국 시장 진출 이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하반기 중국 부문 임원진을 대부분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도 나선 상태다. 올해는 품질 강화 및 SUV 및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동)와 중국형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KX5) 등 전략 신차를 확대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초부터 중국 4·5 공장인 창저우 및 충칭 공장을 가동, 전략 차종의 생산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는 2016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전용차 출시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차 시장 안착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높여나가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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