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묻지마 통합 안되지만 야권 힘 합쳐야"

[채송무기자]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묻지마 통합은 안되지만 통합이나 연대를 부정하는 일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야권의 재구성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통합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두 다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부터 경쟁적 러브콜을 받고 있는 천 의원은 "모두 다 힘을 합치고 그것도 분명한 원칙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당이어야 한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강력한 박근혜 정부나 새누리당이라는 경쟁자가 밖에 있다. 현재의 선거구도, 승자가 1명 만이 나오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야권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다시 통합과 연대의 3원칙을 강조했다. ▲가치와 비전 중심의 연대 ▲반패권, 지역패권, 당 정당패권, 계파 패권에 반대하는 연대 ▲승리와 희망의 연대가 그것이었다. 천 의원은 아직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선택하지 못했다고 했다.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문제는 패배적 패권주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스스로 기득권을 해체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늘 이야기해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폐쇄적 패권주의를 과감하게 해체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 한 분의 사퇴로 당의 기득권 해체가 다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강력하게 여러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기득권 해체의 가능성이 있는가를 좀 더 판단해봐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이나 국민의당 쪽이 저에게 자연스럽다"며 "그러나 연대의 3원칙의 입장에서 보면 그 당의 가치와 비전의 문제에 대해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광주에서 출마할 때 국민들께 한 약속은 요직에 젊은 정치인들을 발굴해 현역 의원들과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그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탈당을 해서 국민의 당으로 옮겨와 있다 이런 분들에 대해 당혹스럽고, 광주시민들도 실망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